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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2021. 5. 8.

나는 크게 외롭다고 느낀적이 한번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였나.. 혼자 여행을 했을 때인데, 커피를 마시고 담배피우며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너무 외로워서 들고 다니던 수첩에 너무 외롭다고 그림과 글을 쓴 적이 있다.
잠시 느낀 감정이었겠지만 그 메모 덕분에 오래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그만큼 나는 별로 외로운 느낌을 잘 받지 못한다.
아마 그런 감정은 자주 느꼈겠지만 내가 무뎌서 그냥 지나가거나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다.

바로 이 장소였다.

근본적으로 나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눈치를 본다.
할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잘 하지도 못한다.
아직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서툴다.
그래서 아예 만남을 피하려고 한다.

특히 뭔가를 받는 것이 어색하다.
어색한 것을 넘어서 불편하다.
심지어 미용실에 가서 나는 앉아있고 미용사가 내 머리를 잘라주는 그 20분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 달라는 말도 잘 못하고, 대충 빨리 끝내고 이 자리를 일어나서 나가는 순간만 생각한다.
내가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그 순간이 어색하고 불편하다.하지만 나는 관심종자다.
사회적인 관계를 회의적으로 보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행동하는 것과 모순되는 행동을 늘 하고 있다.
20년도 더 전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10년 넘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사진과 글을 올렸고
싸이월드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어디든 공개적인 곳에 글이나 사진, 그림을 올렸다.
사람들이 나에게 신경쓰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아무도 관심없는 곳에 혼자 떠들고 있었다.
분명 누가 봐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내 수첩에 쓰지 않고 공개적으로 뭔가를 남겨온 것이다.
대단한 관종 나셨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만나고 싶은 친구,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도 있으며
초등학교 동창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대화도 가끔한다.
어쩌면 외롭지 않을만큼 충분히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내가 외로움을 잘 모른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외로움을 모른다면 그냥 외롭지 않다는 것이지, 외로우면서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데.

어쩌면 나는 약간의 관계만으로 외로움이 채워지기 때문에 외롭지 않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2003년 8월 30일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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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할리우드의 타란티노

2021. 3. 29.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포일러 (거의)없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헐리우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보여준다.
그가 사랑하는 헐리우드에서 실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이며
동시에 본인이 하고 싶은 잔인한 폭력묘사에 대해 정당한 변명으로 죄책감을 지운 영화다.

실제 일어난 끔찍한 역사에 대해 대체역사로 보여주는 복수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가 자살이 아닌 방식으로 죽음으로서 먼저 보여줬다.
그리고 [데쓰 프루프]에서 쓰레기같은 악당이 처참하게 응징당하는 장면으로 
끔찍한 폭력묘사가 부정적이거나 죄책감들지 않게 보여준 적이 있다.

사람의 얼굴이 뭉개지고 칼과 총으로 신체가 절단되며 불에 불타는 끔찍한 장면을
그 장면을 보는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면 이상한 사람이 될 정도로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영화의 중후반까지 꾸준하게 빌드업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도 참 좋아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아니라도 몇 개 생각나는게 있다면,
[라라랜드]와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를 꼽고 싶다.
폭력적인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영화 다 특정 장면을 위해
영화의 모든 이야기를 쌓아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터트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라라랜드]에서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영화 초반에 그냥 스쳐지나던 그 순간을
후반부에 다시 재연하면서 초반의 영상과 다른 장면이 나오는데,
그 순간이 [라라랜드]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생각되며 영화를 보며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역시 가장 마지막 장면을 위해 상영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하며 빌드업하는데,
그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절박한 심정을 크게 공감하게 만든다.

포스터와 달리 행복은 찾기 힘든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이런 영화들은 그 이유가 명확하게 보여서 좋다.
어떤 멋진 순간, 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PS.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블루레이에는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다.
이렇게 한국어 더빙이 들어간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타란티노는 정말 발페티쉬가 있는게 확실하다.
의심만 하다가 [데쓰 프루프]를 처음 볼 때 확신했던 장면이 있는데 잔인한 장면이라 올리기는 좀 그렇고.

[데쓰 프루프]의 한 장면

위 장면이 유명한지 타란티노의 발페티쉬 검색하니 나오는 이미지로 대신함.
아무튼 이후에도 늘 여성의 맨발을 크게 강조하는 씬이 자주 나온다. ㅎㅎㅎ

암튼 멋진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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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파수꾼

2021. 2. 16.

 

영화 파수꾼을 보고 마주한 내 청춘.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누가 물어보면 (누가 물어본 적 없었지만) 대답할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아마 영화 파수꾼도 [호밀밭의 파수꾼]과 상관이 있는 제목인 것 같다.

10대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구체적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내가 힘들어하고 기뻐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가장 지키고 싶었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선명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 때의 나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고
지금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도 당시의 나는 큰 의미가 있었으며 인생의 큰 파도가 되기도 했고 기쁨이기도 했다.
모든게 서툴렀던 10대의 나는 상처주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나 역시 상처받기 쉬웠으며
항상 까불고 장난쳤지만 나름 모든게 진지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영화 파수꾼을 보면서 나는 잊고 있었던 고등학생의 나를 마주했다.
모든 것이 미성숙했던 10대의 나와 주변의 관계에 대해.. 잊혀졌던 그 느낌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의 나는 내가 어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긴 나는 20대, 30대에도 내가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만약 비슷한 생각을 했더라도 그냥 껍데기만 그랬을 뿐, 스스로를 세상 다 아는 늙은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수룩한 것이 당연한 10대지만
내가 상처받고 상처주는 모든 일들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작은 경계의 바깥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잊고 살았던 그 느낌을 영화 파수꾼을 통해서 다시 느꼈다.

내가 더 나이가 들기전에 봐서 다행인 걸까,
아니면 앞으로 40년이 지나도 이런 영화를 보면 10대 시절의 그 느낌을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어린 나이에는 철없이 그것을 즐겼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내 딴엔 힘들게 살면서 뭔가 해놓은 것도 딱히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청춘 (靑春)
파란 새싹이 피는 봄

나는 청춘에 대한 영화라면 명암(明暗)의 구별없이 좋아한다.
내가 청춘이던 시절의 나는 청춘이 다 지난 사람처럼 살았다.
참 아쉽지만
그게 나의 청춘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직전의 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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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병

2020. 11. 17.

 

오늘의 이적을 있게 해준 노래, <달팽이>는 그때도 좋아했지만 지금 들어도 참 좋은 노래다.
나는 <달팽이>가 히트친 것은 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달팽이>의 가사는 뭔가 있어 보이게 시적이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어렴풋이 느껴지는 정도의 어려움이었고
듣기에 편하면서 많이 들어본 일반적인 대중가요 발라드와 구별되는 멜로디도 적당히 낯설면서 익숙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적당하게 어려운 듯하면서 너무 어렵지 않아서 적당히 마음에 드는 애매한 포지션의 음악이나 영화, 소설은
이를 접하는 사람들의 문화적인 허영심을 자극하여,
그것을 소비하는 것으로도 스스로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인 듯 착각하게 만들어 만족감을 주었다.
음악으로는 <달팽이>가 그랬고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타락천사>등이 그랬으며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등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그랬다.
적당하게 어려우면서 과하지 않은 재미를 주면서 지적인 허영심을 채워주었던 것 같다.
<다이하드>, <투캅스>같은 영화나 <퇴마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같은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보다

"왕가위 영화의 완성은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이 있기 때문이다"
"상실의 시대 원제목인 노르웨이의 숲은 어쩌면 노르웨이산 가구라는 뜻일 수 있다"

정도의 대사를 읇어줘야 아, 뭔가 아는 사람이구나..했던 것이다.
비슷한 영화로는 <세가지 색 블루>나 <천국의 아이들>이 있고 (감독 이름을 외우면 더 좋음)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같은 일본 작가나 폴 오스터 같은 작가가 있다.
이런 영화나 소설은 누구에게 추천해도 대부분 재미있게 소비하게 된다.

나는 지적인 혀영심을 채우는 즐거움은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요즘은 홍대병이라는 이름으로 놀림 받기도 하지만 절대 비꼬는 것이 아니라,
이런 허영심으로 본인이 즐겁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을 보고 전율을 느끼는 것이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보며 즐거워하는 것이나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가 행복하다는 점에서 평등하게 같다고 생각한다.

내 기억에는 90년대 초중반이 그런 문화적인 허영심을 자극하는 컨텐츠가 많았던 기억으로 있지만
그 시절에 10대와 20대를 보낸 내 기억 때문일 것이다. 
진지한 담론으로 독자의 허영심을 채워준 <sub>, <KINO>같은 메이져 잡지와 
계간 <REVIEW>나 <팬진공> 같은 독립 잡지를 기억하며,
이제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홍익미대 졸업생들의 포트폴리오 같았던- 그 외 많은 독립 잡지들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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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넛 25주년 기념앨범

2020. 8. 27.

크라잉 넛이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베스트 앨범을 새로 냈다.
기존에 있던 곡들을 그대로 짜깁기한 앨범은 아니라 다시 부르고 녹음한 앨범인데
8집까지 나온 정식앨범의 커버를 새로 그리기도 하고 꽤나 정성들여 만들었다.

멤버들 사인반으로 받았다!!



밴드 [크라잉 넛]을 알게된 건 1996년이었나..
아워 네이션(Our Nation) 이라는 이름으로 옐로우 키친이라는 밴드와 만든 앨범부터 접했다.
(테이프로 A사이드는 크라잉 넛, B사이드는 옐로우 키친이었는데 옐로우키친의 음악도 참 좋다.)
암튼 거기 실려있던 ‘말달리자’가 메가히트 치면서 크라잉넛이 전국구로 유명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는 별로 안 좋아했다.
너무 자주 들어서 지겹다. 노래방에서도 정말 많이 불렀다.
당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크라잉넛 공연도 여러번 갔고
심지어 무대위에 올라가 헤드뱅잉도 같이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제대로 놀았다는 뿌듯함을 느낄 정도로 신나는 공연이었다.

내가 크라잉넛을 좋아하는 이유는 말달리자 같은 정신없는 곡들도 좋지만
앨범의 가장 마지막 곡 혹은 뒷쪽에 있는, 이상하게 우울한 곡들이 참 좋아서였다.
그냥 우울한 곡이 아닌 이상하게 우울한 곡이라는 것이, 가사나 멜로디는 뭔가 우울한데
어딘가 모르게 그루브하고 마냥 어둡지만 않고 밝은 부분이 느껴지는 그런 우울함이다.
눈물을 흘리며 앉아있는데 어깨가 들썩거리는. 울어서 그런게 아니라 박자를 타고 있다고 할까.

오래전에 한국 인디밴드들이 Nirvana 트리뷰트 앨범을 냈는데 그 앨범 첫곡이 크라잉넛이 부른 곡이었다.
너바나 노래중에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세상 우울한 곡인데, 무슨 다죽자 스타일의 신나는 펑크로 불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크라잉 넛의 25주년을 기념하여 내가 뽑은 그들의 베스트(우울한)곡은 아래와 같다.
곡의 순서는 발매순이다.

1. 검은새 (1집)
“오, 비가 오면 나는 좋아. 맑은 하늘 찢어버리고 / 나는 한마리의 검은새, 그대의 어깨위에 내려 앉아서 / 그댄 이미 한마리의 백조가 되어 있더군”
- 곡이 약 5분 30초 정도인데 후반 2분은 연주만 한다. 크라잉 넛 1집은 그야말로 90년대 펑크락밴드의 치기어린 데뷔앨범이었는데도 이런 곡이 있다.

2. 게릴라성 집중호우 (2집)
“또다른 한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 또다른 두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 가사는 참 우울한데 따뜻한 연주와 술잔이 부딪히는 효과음이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 않으며 웃음소리로 끝난다.

3. 양귀비 (3집)
“나의 지랄같은 염병할 인생에 / 삼라만상에 꼬이고 또 꼬였던 /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여름날 / 꽃이여 피거라, 꽃이여 피거라~!”
- 25주년 앨범에도 실려있어서 뺄까 했지만 좋아하는 노래라서 뺄 수가 없네.

4. 몰랐어 (3집)
“나 하나쯤은 빠져도 티나진 않을거야 / 내가 이럴줄은 내가 이럴 줄은..”
- 기타연주가 참 좋다. 배경에 깔리는 리듬기타도 좋은데 중간에 나오는 기타 솔로가 참 좋다. 연주만으로 눈물이 난다.

5. 개가 말하네 (4집)
“일어나 세상의 더러운 쓰레기는 니가 아냐 / 부족한 것은 없어 단지하나 그저 너에게 잘보이고 싶어 꼬리치네 “
- 25주년 앨범에도 있는데 ‘7년전에 시작되어’라는 가사가 ‘25년전에 시작되어’로 바뀌어있다. 크라잉넛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노래.

6. 귀뚜라미 별곡 (4집)
“창백한 작은 등에 돛을 달고 / 가지 말라고, 함께 가자고 / 귀뚜라미 춤추는 밤 / 이젠 나와 함께..”
-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사운드가 오른쪽과 왼쪽 스피커에 분리되어 들린다. 술을 부르는 노래.

7. 물 밑의 속삭임 (5집)
“저 별이 뜨고 내가 널 지켜줄게 / 메마른 발에 내가 널 끌어줄게 / 내 아련한 곳, 물 밑의 속삭임”
- 심수봉의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다. 쿵짝짝 쿵짝짝 슬픈 뽕끼의 곡.

8. 튼튼이의 모험 (5집)
“고향의 꽃은 피었니 / 바다의 향기 좋았니 / 혼자서 비도 맞았니”
- 죽은 햄스터를 추모하는 곡이다. 동명의 영화도 개봉했는데 이 노래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9. Gold Rush (6집)
“밤은 별을 삼킨채 머리위로 떨어져 / 높아져가는 바다위로 솟는 태양 / 아래 눈멀은 두 눈엔 떨어지는 눈물 / 뜨거운 하늘 두 손엔 녹아버린 보물”
- 6집도 역시 가장 마지막곡은 잔잔하고 우울한 곡이다. 하지만 6집은 전반적으로 곡들이 가장 좋아서 이 곡이 더 뛰어나게 들리진 않는다.

7집과 8집엔 이런 조용한 노래가 없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앨범을 추천한다면 2집과 6집을 추천한다. 둘 다 신나는 노래가 가득하고 처음 들어도 딱 좋은 곡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3집과 4집을 좋아한다. 앨범을 뒤돌아보면 매 앨범마다 히트곡들이 하나둘씩 있다는게 참 대단한 것 같다.
크라잉 넛과 함께 늙어가는 것이 좋다. 데뷔 50주년 앨범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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