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는 순간.
나는 라이브 영상으로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무 기뻤고, 믿기지 않았으며 자랑스러웠다.
그게 첫 느낌이었고
나는 그 다음에 밀려드는 질투심을 온전히 받아야했다.
나는 봉준호라는 사람의 재능에 질투심을 느끼고 있고
그의 결과물에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한 혐오와 부끄러움이 덮쳐오는 것을 그대로 느꼈다.
처음에 느낀 것은 저런 영화를 만들었을 때 창작자가 느끼는 그 짜릿함과 뿌듯함을 질투했고
그리고 그 창작물에 대한 대중의 평가에 대해서 질투했다.
와..
내가 감히 봉준호를 질투했던 것은
나와 다른 분야에서 정점에 선 분이지만
나도 나의 분야에서 정점에 설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어린시절의 내가 아직 생생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그만한 노력을 하지 못했고, 내가 가진 재능을 뛰어넘지 못했다.
후회보다 질투를 먼저한다.
그래서 질투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그 재능이 너무나 부럽고 질투가 난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마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처럼 질투가 난다.
질투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