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오리지널인 이 드라마는 파친코와 함께, 올해 본 가장 재밌는 드라마 중 하나. 어둡지만 재밌는 영국 첩보물이며, 박찬욱이 추천하여 봤음. 시즌 1만 봤고 시즌 2는 아껴두고 있는 중인데, 조만간에 시작해야지. 시즌 2를 아껴 두고 있다고 하니 생각나는데,
러시안 인형처럼
이 드라마도 시즌1을 너무나 재밌게 봐서 시즌2를 아껴두고 있다. 저 여성배우의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터진다. 우디 앨런 감독의 <에브리원 새즈 아이러브유>라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는데 정말 반가운 배우. 타임슬립이 이젠 하나의 장르처럼 흔하게 되었는데 그 재미를 잘 살렸는데 사실 저 캐릭터의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시청했다.
매력터지는 나타샤 리온 (Natasha Lyonne)
우리는 폭망했다
공유 오피스 회사 wework의 흥망성쇄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나름 재밌게 봤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베이스로 한 드라마이며, 대부분 실명으로 나오는데 소프트뱅크 손정의(마사요시 손) 역할의 김의성 배우도 카리스마 있었다.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 캐릭터를 참 잘 만들었다. 이야기는 캐릭터가 잘 살아야 재밌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안나
쿠팡플레이에서 본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특성상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봤다. 볼 때는 재밌게 봤고 지루하지 않았으나,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모범가족
첫화에서 시선을 끌어서 10화까지 정주행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다만 여러모로 이해가 안되는 설정이 거슬렸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크게 기억에 남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 외에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도 띄엄띄엄 봤는데, 제목과 다르게 막내아들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현대사를 다시 보여주는 부분이 재밌었지만 재벌가를 보여주는 부분이 너무 단편적이라 흥미가 없어서, 마지막 회에 욕을 많이 먹던데 나는 심드렁했다.
말해서 무엇하리. 생각해보면 달은 해가 꾸는 꿈, 삼인조 정도의 극초기 작품 말고는 박찬욱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 같다. 앞으로도 개봉일에 찾아가서 보겠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에서 똑같이 좋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부분은 굉장히 팬시한 영화지만 반면에 비주류적이라고 해야하나, 이상하게 지저분한 부분이 공존해서 좋았는데 점점 팬시한 부분의 비중이 커지는 느낌이 드는 부분은 미세하게 아쉽다.
영화 내내 어떤 장면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도 컴퓨터나 휴대폰의 월페이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상영시간 내내 보여준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같은 느낌. 아쉬운 점은 전혀 없다. 저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를 데리고 영화를 찍었다는데 왜 안 봄? 잔잔한 로드무비를 본게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봤으나,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했음. 대사가 멋드러진 문체도 아니고 실제같은 구어체도 아니라서 확실히 일본감독이라 그런건지 그냥 일본영화 같았고, 감독이 자주 이야기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재미있는 시각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좋았음. 기대가 너무 컸을까?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무기력한 지금 나 자신을 건조하게 보는 것 같아서 숨기고 싶은 영화.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배경과 캐릭터가 당시의 내 모습과 공감이 갔지만 그렇다보니 마냥 좋은 기분만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느낌의 영화였다.
나도 이 티셔츠를 좋아해서 여러번 샀었지.
헌트
기대가 아니라 관심 자체가 1도 없었던 영화였지만 재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김에 감상. 기대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재밌게 봤고, 재밌다는 이야기에 비해서 재미없었다. 좋았던 점은 전뻐꺼를 죽이려는 시도, 별로였던 것은 까메오로 나오는 듯한 여러 배우들이 흥미롭긴 했지만 영화 전체로 봤을 땐 좀 마이너스가 아니었나 싶음. 탈북 공군병사로 나온 연기자는 연기 참 잘하던데, 너무 잘하다보니 오히려 튀었음.
탑건 2 : 매버릭
4DX로 영화를 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실감나고 괜찮은 경험이었음. 그러나 어지간하면 4DX 다시 볼 것 같지는 않은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시큰둥하다. 암튼 영화는 기대가 별로 없었고, 중간에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었다. 내용은 탑건 1편과 거의 똑같아서 1편이 더 재밌었던 것 같지만 1편에선 하고 싶어도 못했을 것 같은.. 이젠 이렇게 촬영할 수 있지롱~ 하는 듯한 장면들은 확실히 쾌감이 있었다.
아바타 2 : 물의 길
아바타 1편을 3D로 처음 봤을 때, 그 신기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3D 아이맥스로 봤지만 3편, 4편, 5편이 나온다는데 다시 그렇게 가서 볼 일은 어지간해선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재미가 없었냐고 물어본다면 재미 있었다고 대답할 것 같고, 감독의 말대로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다. 내용은 정말 앞뒤 안 맞고 말도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데, 어릴때 재밌게 봤던 만화영화도 그렇게 따지면 말도 안되니까.. 그런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아바타 1편을 볼때도 생각한 것이지만.. 이정도 되면 영화가 아니라 3D애니메이션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이건 정말 제목 때문에 본 영화다. 제목으로 일단 먹고 들어가서 보고싶게 만들었는데, 보이스 피싱에 걸리는 사람들이 왜 많은지 이해하게 되었다. 초반에 뭔가 정의로워 보이는 등장인물이 뒤로 갈수록 똑같은 속물이 되는 부분만 흥미로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오달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파인딩 포레스터나 굿윌헌팅 같은 설정이 재밌을 것 같아서 봤는데, 그냥 파인딩 포레스터나 굿윌헌팅을 한번 더 보는게 좋다. 그래서 굿윌헌팅을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재밌었다. 종종 다시 보는 영화중에 하나다.
그러고 보니 파인딩 포레스터는 개봉당시에 비디오로 빌려서 본 이후로 다시 본적이 없는데 기회되는대로 다시 봐야겠다. 이 영화 때문에 브리다 이즈의 오버더 레인보우를 알게 되었음.
서울대작전
제목도 멋지고 뭔가 굉장히 팬시하면서 세련된 느낌의 베이비 드라이버 같은 범죄영화를 기대하고 봤으나 실망했다. 세트도 다 예쁘고 의상이나 소품도 참 예쁜데, 그런 느낌 말고 좀 진짜 80년대 스러웠으면 약간은 더 좋았겠지만 나는 제목에 잘 속는 사람인 것 같다.
앰뷸런스
이것도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는데, 나는 그렇게 재밌게 보지 못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봤는데 나중엔 그냥 취한 상태로 봤기 때문에 뒷 부분은 기억도 안 난다. 애플TV 스토어에서 구입해서 보려고 하다가 넷플릭스에 올라온걸로 봤는데, 구입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
범죄도시2
1편에 비해서 재미없을 것이 자명한 영화였지만 그정도로 재미없진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그런데 1편도 그렇게 재밌게 본건 아니지만 TV에서 우연히 보게되면 은근히 계속 보게되는 영화같은데 2편은 그렇진 않았다. 마동석은 진짜 헐크 같아서 액션씬에서 웃음이 났다. 그래도 타격감을 잘 살려서 시원시원했다.
빠진게 있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대로 추가함.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재미로만 치면 올해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었음. 셀럽들이 카메오로 많이 나와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데.. 대충봐도 요요마, 휴그렌트, 에단호크 등이 나왔고, 중간에 진짜 슉 지나가는 카메오로 나타샤 리온이 나와서 반가웠음.
우측상단 나타샤 리온, 우측하단은 카림압둘자바
외계+인 1부
악평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게 봤다.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악평도 이해가 된다. 2부가 기대되지만 아마 넷플릭스에 올라오면 볼 것 같긴 하다.
좋았던 점 드라마는 1화를 보면 대략 감이 잡히는데, 파친코 1화를 보고 나는 알게되었다. '내가 본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서 최고의 드라마 1위에 올라갈 드라마를 지금 보고 있구나..' 다 좋지만 가장 좋은 점은 기가막힌 교차편집. 원작이 워낙 출중해서 각본도 좋고 미장센도 좋지만, 편집이 미쳤다.
나빴던 점 시즌 1이 8회에서 끝나고 시즌2가 결정되었지만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점. 색감이 약간 어둡다는 느낌. (사실 아무 상관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