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꿈 이야기
지금 오전 9시, 기상한지 2시간 지났는데 벌써 많은 것을 까먹었다.
더 잊기전에 기록하려는 용도.
나는 하루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뭔가 이상한 세계지만 꿈에선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사랃들은 다들 들떠 있었고 신나게 파티를 즐기며 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한 여자가 나와 동행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어둡지만 밝은 골목을 걸었다.
풀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과 골목 사이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러다가 세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녹아내렸다.
말 그대로 건물이 조금씩 무너지고 사람들의 몸이 녹고 있었는데
방금까지 있던 사람이 뒤돌아보면 사라졌다.
그리고 사라지기 전의 사람들은 뭔가 약을 먹었는데,
나와 함께있던 여자도 그 약이 이미 입속에 있었다.
세상이 끝나가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때, 여자는 입에서 약을 꺼내어 내게 다급하게 주었으나
약은 땅에 떨어졌고 사라지는 여자에게 나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깼다.
꿈 중간에 내가 알게된 정보는 내가 하루를 시작했던 그 시작은
세상이 리셋되면서 다시 시작한 것이고 신나게 파티를 즐기며 놀던 사람들은
세상이 곧 끝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남은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상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서 일어나는 타임루프라는 것이다.
나는 냉장고 문을 닫으며 나와 함께있던 여자에게
내가 하루를 시작할 때 (꿈의 시작) 이것이 타임루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신기한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그 여자에게 나도 눈치로 알고 있었다며 우쭐하듯 말 한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꿈의 시작에서부터 이것이 타임루프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 맞다.
왜냐하면 내가 꾸는 꿈은 온전히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세상이라,
내가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건 타임루프라고 생각하는 순간 타임루프가 된다.
내 꿈의 마지막에 나에게 준 약은 타임루프안에서 생존하여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약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나에게 자신의 입속에 있던 약을 나에게 줬지만 나는 먹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