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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ill ㅂill : 피로 얼룩진 치정극의 전모

2026. 5. 4.

피로 얼루 치정극의 전모

275분 가량 앉아서 영화 전체를 다 봤다. 마지막 쿠키영상처럼 들어있던 유키의 복수 애니메이션까지.

어떤 여성분과 나, 극장에는 두 명밖에 없었지만 화면에는 수십명의 팔다리가 잘리고 있었고

마지막엔 키도만 서있었다. 캬.. 

4시간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영화 자체가 챕터가 나눠져 있다보니 크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면서 다시 느낀건, 타란티노의 오리엔탈리즘? 같은게 좀 가볍게 느껴졌다.

타란티노가 사랑하는 오래된 중국 무협영화,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 대한 찬사와 존경을 담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마치 팬무비 같은 생각도 들면서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 내가 어릴때 좋아했던 외팔이검객 시리즈나

다시 찾아 보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쨋든 신나는 영화를 신나게 봤고, 흑백으로 처리되고 잘린 장면이 있다는 킬빌을 처음 봤을때

마음 한켠에 있었던 아쉬움을 다 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따로 볼 때보다 한번에 보는 편을 더 추천한다.

킬빌 1 과 킬빌 2 사이의 15분간 인터미션이 있었지만 관객 2명은 그냥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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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인생 게임들

2026. 3. 12.

9개의 인생게임들

인생게임 9개를 정리해주는 사이트가 유행이어서 나도 해봤다. 순위는 없고 랜덤하게 나열되었다.

메탈기어 솔리드 (PS1)

신카와 요지의 메탈기어솔리드 컨셉아트

영화같은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게임 디자인. 메탈기어 시리즈를 다 좋아하지만 내가 처음 접한 메탈기어솔리드 1편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대구에서 사촌형네 집에서 처음 봤는데, 1인칭으로 총을 쏠때 호흡에 따라 조준점이 흔들리고 침착해지는 약을 먹으면 조준점이 안정되는 걸 막 대단하지 않냐고 형이 감탄하며 보여줄 때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처음 튜토리얼 격의 프롤로그가 지나고 엘레베이터를 타면 뙇~! 올라가는 순간 METAL GEAR SOLID 로고가 올라가고 by Hideo Kojima가 나올때의 감탄도 잊을 수 없지. 히데오 코지마가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정도의 스타일이라면 자의식이 과잉이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인정해야한다. 

 

위닝 일레븐 4 (PS1)

위닝일레븐3

지금도 축구게임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축구게임을 꼭 넣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빠져들었던 축구게임 피파96을 넣고 싶었으나 검색이 안되어 처음 접했던 위닝일레븐3를 넣으려고 했으나 역시 검색이 안되어 위닝일레븐4를 넣었다.  피파96은 지금도 정품CD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의 나는 축구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을 게임으로 만들었으니 이게 재미 없을 수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피파96을 하면서 축구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피파 시리즈는 지금도 매년 가장 오래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었다. 위닝일레븐3를 처음 접했던 것도 대구의 사촌형님 집이었는데 와.. 밤이 새도록 형이랑 위닝일레븐3를 플레이했던 기억은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위닝을 처음 접했지만 피파96으로 어느정도는 축구게임의 전개를 알아서 같이 할 수 있었지만 사촌형에 비해서는 대결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어서 둘이 한팀으로 플레이 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위닝일레븐 시리즈 중에선 위닝일레븐10라이브웨어에볼루션(PS2) 타이틀을 가장 좋아하고 피파는 피파96에 가장 애정이 있고 피파 월드컵98을 좋아한다. 참고로 피파2000시절에 배틀탑이라는 사이트에서 피파2000 유저들과 직접 겨룰 수 있었는데 전국순위 10위안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 (다만 지금처럼 유저가 많지는 않았음)

 

이코 (PS2)

ICO의 표지 이미지. 조르조 데 키리코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화풍으로 만들어졌음.

이코는 타이틀 이미지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게임 자체가 그냥 예술이다. 이코 말고도 저니(Journey)라는 PS3로 처음 나왔던 게임이 있는데, 저니를 플레이하고 나서 확신이 들었다.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이코 대신 저니를 넣었어야 했나? 하지만 이코를 플레이하며 처음으로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코가 들어가는 것이 맞다. 잠시 저니 이야기로 빠졌는데 이코를 이야기할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은 완다와 거상(PS2)이라는 게임이다. 이코 그리고 완다와 거상이라는 게임은 하나로 봐야할 정도로 비슷하지만 게임 디자인은 정말 다르다. 게임의 내용과 디자인을 일일히 설명하긴 귀찮고 재미없지만 예술이라는게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설명보다는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란투리스모4 (PS2)

그란투리스모에서 달리는 뉘른베르크는 정말 상쾌하다!

레이싱 게임을 안 넣을 수 없지. 처음 접했던 레이싱 게임은 따로 있고, 정말 재밌게 했던 릿지레이서4 같은 게임도 있지만 레이싱휠을 설치해서 그란투리스모4를 플레이할 때 그 감각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그란투리스모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좋아하게 되었고 레이싱이 아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의 실제 드라이빙과는 전혀 상관없음) 자동차의 하중이동, 코너를 공략할때 브레이크 잡는 지점과 엑셀을 다시 밟는 지점을 익히며 트랙의 랩 레코드를 줄여나갈때 즐거움. 글을 쓰며 지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 (N64)

3DS로 리마스터링된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

지금은 닌텐도의 대표가 된 미야모토 시게루가 만든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3D 액션 게임의 시스템을 잡아준 게임이다. 등장 캐릭터들의 디자인부터 마을마다 다른 컨셉, 기가 막힌 레벨 디자인이 플레이 하는 내내 감탄만 나왔다. 스토리는 정말 별 내용도 없지만 게임 디자인 자체가 정말 잘 짜여져 있어서 플레이 하는 경험 자체가 정말 재밌다. 게임은 게임다워야 한다는. 가장 게임다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최신작인 야생의 숨결과 왕국의 눈물 역시 시간의 오카리나 못지 않게 명작이다.

 

원숭이 섬의 저주 (PC)

이 중에서 하나의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Guybrush Threepwood. 이름도 웃긴다.

원숭이 섬의 비밀이라는 게임의 세번째 시리즈. 원숭이 섬의 저주는 내가 처음 접한 원숭이 섬 시리즈인데, 카리브의 해적과 해적을 동경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고전적인 방식의 어드벤쳐 게임이다. 이 게임이 특별한 점은 서양식 개그에 있다.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피식거리게 만드는 가벼운 개그가 계속 나오는데, 그 별미는 욕배틀이다. 해적들의 칼 싸움 대신 1대1로 맞붙어서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데, 상대방에게 반격할 수 없는 개드립을 치면 이길 수 있다. 이 게임 이후에 3D 그래픽으로 후속편이 나왔고, 같은 제작사의 마지막 타이틀인 그림 판당고라는 게임도 정말 재미있는데, DOS 시스템으로 나온 원숭이 섬 시리즈의 1, 2편보다 미국식 TV 애니메이션 같은 3편이 그래픽적으로도 가장 좋았고 게임 자체도 정말 재밌었다. 인생게임 9개를 설명하는데 재미없는 게임이 어디 있었겠냐만, 원숭이 섬의 저주를 설명하면서 그저 재밌다는 말밖에 못하는 내 자신이 실망스럽군.

 

레드 데드 리뎀션 2 (PS4)

수많은 영화의 오마쥬가 나오는 RDR2

9개의 게임 중에서 가장 최신 게임인데, 지금 2026년 3월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돈을 많이 써서 만든 게임이다. 이 말그대로 이 게임은 가장 큰 규모의 자본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는 느낌의 게임인데, 영화로 치면 헐리우드에서 만든 비싼 블럭버스터 영화인데 작품성은 영화 대부와 비슷한 레벨의 영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게임을 만든 락스타에서 최근에 만드는 게임들이 거대 자본의 블럭버스터 영화 같은 게임들인데, 레드 데드 리뎀션 2만큼은 작품성까지 완벽하여 내가 최근 엔딩을 본 게임 중에서 가장 위에 놓을 수 있는 게임이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서부시대가 끝나고 근대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무법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몰락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부영화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레드 데디 리뎀션2 만큼은 나의 독보적인 인생 게임이다.

 

로드러너 (Apple II)

내가 플레이했던 Lode Runner의 화면은 딱 이 버전이다. 컬러 모니터가 아니었던 시절.

아주 어릴때 애플II 컴퓨터로 했던 몇몇 게임 중에서 아직도 좋아하는 게임이 로드러너이다. 워낙 옛날 게임이고 정말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 게임을 클리어하면서 수없이 좌절한 순간들이 참 기억에 남는다. 내 동생이 옆에서 보고 있고 나는 미친듯이 게임을 하는데, 뜻밖에 죽게되면 나는 환장하면서 화를 내고 좌절하고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 (미친 것 처럼 진짜 몸을 막 움직이는) 치면서 발광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내가 했던 로드러너가 아마 원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서 방금 검색해 봤는데. 내가 즐겼던 로드러너가 가장 처음으로 출시된 로드러너였다. 워낙 뛰어난 완성도의 퍼즐액션 게임이라 처음이 아니라 개선된 버전일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원조였다니.. 인생 게임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이 확실하군. 지금도 다른 콘솔로 이식된 로드러너를 가끔 하는데, 할때마다 재밌게 한다. 

 

파이널 판타지 6 (SFC)

FF6의 오프닝 화면. 이 스크린샷만 봐도 머릿속에서 브금이 재생된다.

워낙에 유명하고 최근까지도 출시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판은 6편이다. 3편, 4편, 7편 등등 좋아하는 다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도 있지만 역시 6편의 오프닝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턴제로 플레이하는 시스템도 정말 즐겁지만 이런 일본식 RPG게임은 노가다에서 나오는 마조히즘 같은 즐거움이 있다. 흔히들 레벨 노가다라고 하는데, 적들을 해치우며 받게 되는 점수(레벨 경험치)가 캐릭터의 레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복해서 전투를 하며 레벨을 키우는 행위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같은 행동(전투)을 계속 반복하면서 조금씩 받는 점수가 쌓이며 레벨도 올라가는건데 레벨이 올라가면 캐릭터가 강해지기 때문에 강한 캐릭터를 위해 필수적으로 레벨 노가다는 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의 노력 중에 결실을 맺거나 내가 성장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나만 그럴수도..) 레벨 노가다는 꾸준히 하는 만큼 조금씩 레벨이 올라가며 강해지는 것을 체감하기 때문에 그 반복적인 행위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정말 쓸데없는 것 같은데, 어쨋든 그것의 즐거움을 이용하는 게임은 인기가 많다. 물론 파이널 판타지6는 레벨 노가다 자체가 재미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캐릭터 성장형 RPG의 재미는 굳이 단순하게 말하면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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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리뷰 (계속 수정, 추가 중)

2026. 2. 19.

자백의 댓가

주연배우의 존재감으로 안 볼수가 없었음

결론적으로 이런 드라마는 지금 기록해두지 않으면 이걸 봤다는 사실 자체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시간낭비할 수 없지 않은가. 우선 전도연과 김고은 여배우 투톱 주연으로 나오는 넷플릭스 시리즈에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가 연기를 하고, 시놉시스의 내용이나 예고편도 꽤 흥미로워서 안 볼수가 없었다. 기대를 가지고 보는데 1, 2화를 보면서 조금 쎄한 느낌을 받았고.. 후반에 가서는 끝까지 봐야한다는 의무감에 재생버튼을 눌렀다. 장점이라면 화면은 정말 멋지게 촬영을 해서 장면 하나하나가 조명이나 구도, 색감 뭐 하나 뺄 것없이 참 멋졌다.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전개가 상당히 거슬렸고, 스토리 흐름에 따라가기 어려웠다. 시작은 전도연과 그녀의 남편의 살인사건이 메인 사건인데 그 내용은 바로 뒷전으로 밀리고 다른 사건으로 우당탕 굴러가며 진범이 누구인지 따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보여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넷플릭스에 있는 시리즈 중에 정우, 박희순 주연의 모범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 볼때는 그냥저냥 보게 되는데 돌아서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전형적인 넷플릭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요거 보려고 디즈니+를 결제해도 아깝지 않을 드라마

잘 만들었다. 1화부터 6화까지라는 길이도 딱 적당하고, 연출이나 각본도 딱 좋은데 미술적으로도 참 보기 좋았다. 다만 그 세계관에선 형광등은 존재하지 않는 듯, 극 중에 나오는 모든 사무실은 어두컴컴한 곳에서만 일하는 설정 같다. 물론 장르 특성상 분위기는 잘 살아서 화면 자체는 끝내주게 멋지다. 60, 70년대의 실제 사건을 베이스로 흘러가는 스토리도 일품이고, 현빈과 정우성 두 명의 캐릭터도 상당히 잘 살려서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정우성 캐릭터의 경우 호탕하게 웃는 부분이 어색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캐릭터를 살려주는 좋은 연기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지치기를 잘 한 연출 같다. 이것저것 붙이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6년에 시즌2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사냥개들2

액션장면은 마치 액션게임처럼 찰진 타격감이 볼만했다. 으아 아프겠다 싶은 타격감. 그 외엔 내가 이걸 왜 보기 시작했는지 계속 후회했다. 영등포 메리어트 호텔에서 폭탄 테러로 경찰이 여럿 죽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전직 국정원 요원(이시언)이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 처럼 일 하는 것도 웃긴데,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한게 없는데도 계속 일 하고 있는 것도 웃겼다. 누구를 납치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이러고 결국 납치 실패, 확실하게 국외로 피신할 수 있습니다. 이러고 결국 탈출 실패.. ㅎㅎ 그리고 아이폰이 무슨 큐알코드 한번 비춰진걸로 바로 해킹되어서 전부 싹 털리는 것 보면, 애플에서 고소장 안 날라오는게 신기하고. 아오 이걸 왜 봤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는 것도 힘들었다. 나는 왜 이걸 보기 시작해서 끝까지 봤을까. 7화에서 끝나는 것이 다행인 시리즈.

롱 베케이션

세나는 피아니스트지만 연습하는 꼴을 못 봤다.

일본의 전설적인 드라마 롱 베케이션을 처음 알게된 것은 90년대 중후반이었는데, 당시 일본 대사관에서 일본어를 공부하시던 어머니께서 일본 대사관에서 빌려준 비디오를 보시는 걸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관심이 없었다가 그 뒤로 일본 드라마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네레이션 등 몇몇 작품이 거론되는 걸 들으면서 언젠가 기회되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듣기로는 이 드라마 전과 후로 나뉠만큼 당시 일본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이 있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가볍고 빠른 전개로 드라마의 스타일을 크게 바꾸게되었고 90년대 중후반 이후의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는데.. 그럴만 하겠다 싶었다. 지금 봐도 크게 촌스럽지 않은 연출과 각본인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비주얼과 패션은 지금봐도 꽤 멋지다. 일본의 90년대 배경이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공간이지만 이상한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과 일본이 얼핏 비슷하긴 해도, 디테일하게 보면 같은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비슷하면서 오묘하게 다른 부분이 나름 어필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살고 있는 집의 창문 샷시, 현관 문의 손잡이, 자주가는 카페의 조명 등.. 분명히 한국에서도 익숙한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하나도 겹쳐지지 않은 느낌. 그래서 러브 제네레이션이나 다른 올드한 일본 드라마도 찾아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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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리뷰

2025. 4. 9.

이 포스팅은 계속 수정해서 추가할 것임. 일단 기억나는 것부터 쓰고, 기억나는대로 업데이트 예정.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스틸컷 이미지를 찾아보면서도 콧등이 시큰해졌다.

원래부터  기대했던 작품이라 뜬 날부터 바로 보았고, 보면서 많이 울었다.
그 시대로 돌아가서 찍은 것 같은 리얼한 배경과 화면의 세련된 색감이 마음에 들었고, 대사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노랫말처럼 좋았다. 다소 신파적인 부분이 많지만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더 애정이 가는 작품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반짝이는 박보검과 아이유의 눈빛이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조연으로 나오는 인물들도 다들 각자의 이야기가 있음을 비춰주는 것들도 뻴 수 없는 장점이다. 제니 엄마로 나오는 부산 아줌마에게 그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김양아~" 한마디로 그 둘의 과거가 싹 그려지게 만드는..
이 드라마의 단점이라면 멋드러진 대사와 절절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쉴새없이 이어지다보니 오히려 지친다는 것을 느낀 점. 그리고 후반부에 조금 늘어지고, 마지막회는 이래도 안 울어? 하는 것 같아서 굳이 단점이라고 해야한다면 단점이었다.

 

가족계획

배두나와 류승범, 백윤식이 가족이라는데 볼 수 밖에

가족계획은 캐스팅부터 보고싶게 만들었다.
요즘 OTT드라마 답게, 땟깔도 좋고 편집이나 연출도 좋았다. 그래서 매회 다음회를 기다리며 재밌게 봤다. 액션장면도 꽤 잘만들었고, 재밌는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배두나의 극중 능력이 다른 컨텐츠에선 본적이 없는 신선한 능력이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단점이라면 설정 자체는 굉장히 식상한 편이다. 굉장한 힘을 숨기고 일반인처럼 살고 있는 특수요원 가족인데,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는 설정. 영화 마녀나 강풀의 무빙과 그냥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어쨋든 후속작이 나와도 나는 챙겨볼 예정이다.

 

뉴토피아

하지만 지수는 이쁘다.

좀비물에 개그적인 요소를 넣고, 아포칼립스 배경에 로맨스 살짝 넣은 드라마? 큰 기대를 하고 보진 않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재밌게 보았다. 그래도 끝까지 다 본 것만으로도 나쁘진 않았다는 것.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고 기억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보는동안 재미없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라 해도 될까? 단점은 CG가 튀는 부분이 자주 보였고, 등장인물들의 작은 목적 (어디까지 가겠다 정도)은 알겠는데, 큰 목적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점과 아포칼립스 배경의 좀비물에 늘 있던 빌런들과 주제들을 잘 못살린 것 같았고, 그래도 후반부의 윤종신 형님의 까메오나 오컬트적인 요소는 조금 신선한 느낌이었다. 좀비물에 귀신이? 하지만 후속작이 나온다고해도 바로 보진않을 것 같다. 

 

소년의 시간

에피소드당 50분 정도 분량으로 4편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넷플릭스 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없이 시작했다. 매 편마다 컷 없이 원테이크로 진행되는 점도 상당히 신선하고, 드라마의 시간이 현실의 시간과 똑같이 흘러서 몰입도가 아주 높다.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3살 제이미라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이 사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범인이 누구인지 보다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주변 인물들의 감정을 휘두르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3편을 볼 때는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고, 등장인물 두 명이 서로 주고 받는 대화로 공격하고 방어하며 빈틈을 노리는 장면에서, 허리케인에 휘말린 종이조각처럼 사람의 감정이 막 휘몰아치며 끊어질 듯 탱탱한 긴장감을 준다. 정말 대단하다. 각본도 연기도 그것을 보여주는 연출과 편집도 감탄이 나왔다. 한가지 공감이 안 되었던 부분은 제이미가 자신이 어글리하다고 하는 부분인데, 누가봐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녀석이 자신을 평범하다도 아니고 어글리하다고 믿는 것이 상당히 불만이었다.

 

카우보이 비밥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정주행을 했다. 카우보이 비밥은 90년대 후반에 나온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인데, 애미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DVD와 블루레이도 구입했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어서 다시 보기에 참 좋다. 90년대 작품이라 비율이 예전 브라운관 비율이라는게 좀 단점인데, 카우보이 비밥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묘하게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많아서 오히려 예전 비율이라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카우보이 비밥 스토리가 어떻고, 배경이 어떻고 쓰다가 다 지웠는데, 그런게 뭐가 중요한가. 이 애니메이션은 그냥 쿨하다. 똥폼 잡으면서 개똥철학 같은 질문을 던지는데, 음악과 어우러지며 이상하게 멋지다. 어떤 장면이 멋진가를 말로 설명하면 전혀 멋지지 않은데, 그냥 보면 정말 멋지다. 중2병같은 똥폼도 저렇게 잡고 있으면 진심으로 멋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극장판으로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이라는 작품도 있는데 이 것 또한 명작이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더 보게 될런지 모르겠네. 일본 애니메이션의 그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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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후반기 드라마 정리

2022. 12. 27.

슬로 호시스

애플TV 오리지널인 이 드라마는 파친코와 함께, 올해 본 가장 재밌는 드라마 중 하나.
어둡지만 재밌는 영국 첩보물이며, 박찬욱이 추천하여 봤음.
시즌 1만 봤고 시즌 2는 아껴두고 있는 중인데, 조만간에 시작해야지.
시즌 2를 아껴 두고 있다고 하니 생각나는데, 

러시안 인형처럼

이 드라마도 시즌1을 너무나 재밌게 봐서 시즌2를 아껴두고 있다. 저 여성배우의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터진다.
우디 앨런 감독의 <에브리원 새즈 아이러브유>라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는데 정말 반가운 배우.
타임슬립이 이젠 하나의 장르처럼 흔하게 되었는데 그 재미를 잘 살렸는데
사실 저 캐릭터의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시청했다.

매력터지는 나타샤 리온 (Natasha Lyonne)

 

우리는 폭망했다

공유 오피스 회사 wework의 흥망성쇄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나름 재밌게 봤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베이스로 한 드라마이며, 대부분 실명으로 나오는데
소프트뱅크 손정의(마사요시 손) 역할의 김의성 배우도 카리스마 있었다.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 캐릭터를 참 잘 만들었다. 이야기는 캐릭터가 잘 살아야 재밌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안나

쿠팡플레이에서 본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특성상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봤다.
볼 때는 재밌게 봤고 지루하지 않았으나,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모범가족

첫화에서 시선을 끌어서 10화까지 정주행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다만 여러모로 이해가 안되는 설정이 거슬렸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크게 기억에 남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 외에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도 띄엄띄엄 봤는데,
제목과 다르게 막내아들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현대사를 다시 보여주는 부분이 재밌었지만 재벌가를 보여주는 부분이 너무 단편적이라 흥미가 없어서,
마지막 회에 욕을 많이 먹던데 나는 심드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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