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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007 스펙터, 판타스틱 미스터폭스

2022. 1. 10.

콰이어트 플레이스


보게된 이유
평소에 보고싶었는데, 넷플릭스에 있어서

좋았던 점
긴장감, 구구절절 설명이 없는 설정

나빴던 점
연속적인 긴장감
설명이 없어 조금 애매한 설정


- 먹방을 푸드포르노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영화는 긴장포르노라고 해야하나..?
나뭇잎만 떨어져도 화들짝 놀랄 수준까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몰입감은 좋지만 피곤했다.
후속편이 있는것은 알고 있지만 평이 전편보다 못하고 피곤해서 보지 않을 예정이다.



007 스펙터


보게된 이유
네이버 시리즈온에 007 시리즈가 올라와 있어서.
고전 007 시리즈는 어릴때 TV에서 슬쩍 본 것 외에는 본적이 없어서 로저무어, 숀코너리가 나온 시리즈도 몇개 볼까 싶다.
(007 : 나를 사랑한 스파이)

좋았던 점
레아세두
오프닝 시퀀스 (롱테이크 장면)

나빴던 점
산만하고 007의 숙명의 적인 블로펠드가 별로였음.

- 007의 신작 노타임투킬을 보기전에 복습삼아.. 재밌게 봤던 다니엘크레이그의
카지노로얄, 퀀텀오브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까지 4편을 재관람.
레아세두는 정말 아름답다. 이름조차 아름답다. 레아 세두.



판타스틱 Mr.폭스


보게된 이유
일요일 밤, 자기 전에 눈에 띄여.. 미솔이가 보면 재밌어 하겠다 싶어서..
네이버 시리즈온에 올라와 있던 판타스틱 Mr.폭스를 켰다가 끝까지 다 보게 됨.

좋았던 점
판타스틱한 셋트와 구도, 이미지 그리고 음악
판타스틱한 조지클루니와 메릴스트립의 목소리

나빴던 점
주인공인 미스터폭스의 얼굴이.. 더 인상적인 얼굴로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음.

- 원래 좋아하는 영화라 블루레이도 가지고 있지만 스트리밍으로 또 봤음.
아마 세번째인가 네번째 보는 것인데, 다시봐도 재밌음.
개인적으로는 이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이 영화를 더 좋아함.
아마 앞으로도 몇 번이나 더 보게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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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Lasso S1

2022. 1. 7.

BELIEVE의 중심에는 LIE가 있다.

Apple TV에서 스트리밍 중인 애플오리지널 드라마 테드래소 시즌1을 다 봤다.

시청이유
Apple TV 오리지널 드라마 하나는 보고싶었고 로튼토마토 점수도 높다는 점,
미국인 미식축구 감독이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시작하는 컨셉이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

단점
축구에 대한 전술, 선수이적, 라이벌리 관계 등 기대하는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음
실력은 있지만 팀워크가 좋지않은 젊은 에이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은퇴를 앞둔 베테랑 주장과의 갈등같은
결말이 다 그려지는 뻔한 미국식 감동드라마 위주의 에피소드가 연결되어서 실망
잔디 관리하는 직원을 코치로 승격시켜주면서 구단주까지 나와서 깜짝 축하해주는 장면이나
마지막 경기에서 미식축구 대형으로 프리킥을 차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왔음

장점
다니 로하스라는 새로 온 멕시코 선수의 캐릭터가 재밌었고
결말이 마냥 해피엔딩이 아니었던 점 정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람이 죽고 악당이 총을 쏘는게 아닌 일상의 드라마라는 점

한줄요약
내가 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주는 스포츠 배경의 드라마

그 외
시즌2는 안 볼 예정

https://www.rottentomatoes.com/tv/ted_l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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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할리우드의 타란티노

2021. 3. 29.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포일러 (거의)없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헐리우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보여준다.
그가 사랑하는 헐리우드에서 실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이며
동시에 본인이 하고 싶은 잔인한 폭력묘사에 대해 정당한 변명으로 죄책감을 지운 영화다.

실제 일어난 끔찍한 역사에 대해 대체역사로 보여주는 복수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가 자살이 아닌 방식으로 죽음으로서 먼저 보여줬다.
그리고 [데쓰 프루프]에서 쓰레기같은 악당이 처참하게 응징당하는 장면으로 
끔찍한 폭력묘사가 부정적이거나 죄책감들지 않게 보여준 적이 있다.

사람의 얼굴이 뭉개지고 칼과 총으로 신체가 절단되며 불에 불타는 끔찍한 장면을
그 장면을 보는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면 이상한 사람이 될 정도로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영화의 중후반까지 꾸준하게 빌드업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도 참 좋아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아니라도 몇 개 생각나는게 있다면,
[라라랜드]와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를 꼽고 싶다.
폭력적인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영화 다 특정 장면을 위해
영화의 모든 이야기를 쌓아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터트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라라랜드]에서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영화 초반에 그냥 스쳐지나던 그 순간을
후반부에 다시 재연하면서 초반의 영상과 다른 장면이 나오는데,
그 순간이 [라라랜드]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생각되며 영화를 보며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역시 가장 마지막 장면을 위해 상영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하며 빌드업하는데,
그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절박한 심정을 크게 공감하게 만든다.

포스터와 달리 행복은 찾기 힘든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이런 영화들은 그 이유가 명확하게 보여서 좋다.
어떤 멋진 순간, 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PS.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블루레이에는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다.
이렇게 한국어 더빙이 들어간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타란티노는 정말 발페티쉬가 있는게 확실하다.
의심만 하다가 [데쓰 프루프]를 처음 볼 때 확신했던 장면이 있는데 잔인한 장면이라 올리기는 좀 그렇고.

[데쓰 프루프]의 한 장면

위 장면이 유명한지 타란티노의 발페티쉬 검색하니 나오는 이미지로 대신함.
아무튼 이후에도 늘 여성의 맨발을 크게 강조하는 씬이 자주 나온다. ㅎㅎㅎ

암튼 멋진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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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파수꾼

2021. 2. 16.

 

영화 파수꾼을 보고 마주한 내 청춘.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누가 물어보면 (누가 물어본 적 없었지만) 대답할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아마 영화 파수꾼도 [호밀밭의 파수꾼]과 상관이 있는 제목인 것 같다.

10대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구체적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내가 힘들어하고 기뻐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가장 지키고 싶었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선명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 때의 나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고
지금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도 당시의 나는 큰 의미가 있었으며 인생의 큰 파도가 되기도 했고 기쁨이기도 했다.
모든게 서툴렀던 10대의 나는 상처주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나 역시 상처받기 쉬웠으며
항상 까불고 장난쳤지만 나름 모든게 진지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영화 파수꾼을 보면서 나는 잊고 있었던 고등학생의 나를 마주했다.
모든 것이 미성숙했던 10대의 나와 주변의 관계에 대해.. 잊혀졌던 그 느낌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의 나는 내가 어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긴 나는 20대, 30대에도 내가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만약 비슷한 생각을 했더라도 그냥 껍데기만 그랬을 뿐, 스스로를 세상 다 아는 늙은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수룩한 것이 당연한 10대지만
내가 상처받고 상처주는 모든 일들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작은 경계의 바깥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잊고 살았던 그 느낌을 영화 파수꾼을 통해서 다시 느꼈다.

내가 더 나이가 들기전에 봐서 다행인 걸까,
아니면 앞으로 40년이 지나도 이런 영화를 보면 10대 시절의 그 느낌을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어린 나이에는 철없이 그것을 즐겼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내 딴엔 힘들게 살면서 뭔가 해놓은 것도 딱히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청춘 (靑春)
파란 새싹이 피는 봄

나는 청춘에 대한 영화라면 명암(明暗)의 구별없이 좋아한다.
내가 청춘이던 시절의 나는 청춘이 다 지난 사람처럼 살았다.
참 아쉽지만
그게 나의 청춘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직전의 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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