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타임스쿼드 리뷰를 가장한 잡담.
메가타임스쿼드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구글영화 추천에 이 영화가 떴는데, 이 포스터를 보면 클릭을 하지 않을수가 없지 않은가?
일단 예고편을 보았다. 그럭저럭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정도의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고 몇달이 흘러서.. 출장으로 가끔 가게되는 기숙사 숙소의 ipTV 무료 영화에서
이 영화가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예고편을 플레이했다.
그냥..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나쁜 부분이 있어도 B급 영화라는 명분으로 다 반박가능.
그리고 상영시간이 74분으로 나와 있어서.. 보통 크레딧 올라가는 시간이 10분정도 되니까,
한시간 정도 되는 영화라면 부담없이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이 영화를 제대로 보게 된 이유였다.
그리고 어떤 정보 없이 영화를 보았다.
내가 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를 이렇게 설명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론은 그냥 그랬다. 하지만 안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은 안 든다.
저 포스터와 제목, 74분이라는 상영시간 때문에 그때 보지 않았어도 언젠가 분명히 보게될 그런 영화다.
이번에 봤으니 다음에 우연히 저 포스터를 보더라도 '저건 본 것임' 정도 생각하고 지나갈 것이고, 그걸로 됐다.
그리고 내용을 다 까먹어서 다시 봐야겠다 싶을수도 있으니 이렇게 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뉴질랜드 영화다.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몇 개 본 것 같아도, 그냥 뉴질랜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을의 풍경이나 거리, 주변의 환경등이 기존에 많이 보던 미국이나 유럽 영화의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에서 찍은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잭슨이 뉴질랜드 사람이고,
피터잭슨의 첫 영화 '고무인간의 최후 (Bad Taste)'가 배경이 뉴질랜드네. 그 마을의 분위기랑 비슷한 것 같다.)
주인공은 멍청한 루저같은 20대 백인남자로, 영화에서 나오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대니보일이나 가이리치 같은 감독의 초창기 영화의 주인공 같은 느낌. 술, 담배, 마약 좋아하는 백인 쓰레기.
그리고 깡패 두목같은 사람이 메인 빌런으로 나오는데
(포스터 우측상단 가장 크게 그려진 남자 - 서프라이즈 마더퍼커가 씌여진 조끼를 입고있음)
정말 하나도 안 무섭다. 하나도. 같이 술마시면 금방 친해질 것 같은데 그러고 싶지않은 정도의 사람.
주인공이 우연히 얻게된 중국 골동품가게의 팔찌를 차고 버튼을 누르면 몇분 전의 과거로 돌아가는데,
그렇게 돌아간 과거에는 그때의 내가 그대로 있어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행동할 수도 있다.
그래서 궁지에 몰렸을 때, 팔찌를 작동시켜서 그 상황을 빠져나가고..
그 상황에 몰리기 전의 나에게 찾아가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이 행동하고..
그것을 반복하다보니 복사한 것 처럼 수많은 내가 같이 다니게 되면서 내가 나를 배신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벌어지는 얼렁뚱땅 대소동.
이렇게 쓰니까 진짜 재밌어 보이네.
상당히 엉성하다.
촬영도 엉성하고 연기도, 로케이션도, 상황에 대한 연계도 모든게 다 엉성하다.
스토리상 같은 배우가 한 화면에 같이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최대한 안 겹치게 배치한 게 눈에 보인다.
그런 저예산이 느껴지는 부분은 나름 귀여워서 나쁘지 않다.
자꾸 쓰다보니 꽤 괜찮은 영화 같네.
절대 괜찮은 영화는 아니며 추천은 못하는 영화다.
그냥 74분동안 '나혼자 산다', '아는 형님'같은 예능 프로그램 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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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으로 가는 기숙사에선 뜬금없는 영화를 보는게 좋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할리와 말보로맨"을 ipTV 무료영화로 봤다.
어릴때 비디오샾에서 이 영화를 빌려 보고 싶었으나 미성년자라서 못 봤고
언젠가 커서 꼭 봐야지 생각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봤는데..
끝까지 다 보는 것이 좀 힘들었다.
그래도 그냥 혼자 맥주 마시면서 보기엔..
그렇게 보기에도 안 좋은 영화다.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g8K34N604Iw
미키루크는 한 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보기 힘드네.
신씨티에서 본게 마지막.
돈 존슨 아저씨는 타란티노의 쟝고에도 나왔고 나이브스 아웃에도 나왔는데
배우 '다코타 존슨'의 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