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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2.

내가 개인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어 본 것이 97년인가 98년인가 그랬다.

하이홈이라는 업체에 가입하여 무료로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었다.

당시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유행이었는데 나는 책만 보고 익히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가 포토샵으로 gif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법을 터득한 후에

나모웹에디터를 이용해서 마치 플래시애니메이션인 것 처럼 흉내내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색이 변하는 직사각형의 타일을 gif 파일로 만들어서 표형식으로 배치하여

마우스 오버롤 기능을 넣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이때 만든 홈페이지는 2005년에 하이홈이 경영난으로 무료서비스를 종료하고 곧 문을 닫으면서

나의 첫번째 홈페이지도 문을 닫았다.

그때 내가 썼던 글들은 다 백업을 해서 지금도 하드에 저장되어 있긴 하지만

다시보면 너무 부끄러운 내용이 많아서 나도 끝까지 읽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글을 자주 올렸다.

네이버 메인에 등록되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간단하게 교류하기도 하는 등. 꽤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도메인을 등록하고 호스팅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고 큰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2010년 나는 드디어 내 도메인을 가지고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제로보드라는 것도 설치해서 게시판도 만들어보고 내 포트폴리오를 올려서 구직에 이용하기도 했다.

블로그처럼 열심히 포스팅 할 거라 생각했지만.. 하이홈과 블로그에서 많은 글을 썼던 것과 달리 그냥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나도 관리를 안 하니 트래픽에 민폐를 끼치는 byte낭비도 아니고 그냥 버려진 곳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 역시 홈페이지를 만들고 꾸미고 내 컨텐츠를 올리고 교류하는 등의 여유가 없는 시기가 되었다.

그래도 도메인과 호스팅은 계속 연장했으며 틈틈히 내가 가장 원하던 도메인이 사용가능하게 되었는지 체크를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새로운 플랫폼을 찾았다.

네이버에 새로운 블로그도 만들어보고 기존의 블로그도 싹 바꿔보고

이글루나 텀블러에도 글을 올려보고 지금 이 티스토리에도 테스트 삼아 글과 사진을 올렸다.

여러 스킨을 적용시켜보고 편집하고, 내 홈페이지에 한 프레임으로 넣어보기도 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러다가 몇 달 전에. 드디어 내가 가장 원하던 도메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서 냉큼 구입했다.

어떤 회사가 쓰고 있던 도메인이라 내가 가져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그 회사는 망했거나 실수로 도메인을 놓쳤던 것일까?

 

아무튼 그렇게 나는 dkm.kr 도메인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에 맞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제는 모바일로 접속해도 보기 편해야 하며 관리하기 쉽게.

내 능력으로는 어렵고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수준에서 만든다고 쳐도 

컨텐츠를 올리고 관리하는 것은 결국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결국 (일단은) 2008년 쯤에 만들었다가 방치되어 있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도메인과 연결하여 쓰기로 했다.

모바일에서 글이나 사진도 올리기도 쉽고, 하이홈처럼 갑자기 문 닫을 확율도 적은 곳에서.

이제는 한 곳에서 오래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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